[김응룡] 바지가 아니라 절구통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5분
해태 윤기두 홍보과장이 매니저 시절이던 93년 어느 여름날. 감독이 "똑같은 사이즈로 구해오라"며 끊어진 혁대 한개를 내밀었다. 그길로 윤매니저는 보통보다 족히 반토막은 긴 혁대를 찾아 찜통더위에 광주 바닥을 온종일 훑고 다녔다. 결국 조금 짧은 것을 구해 송곳으로 구멍을 한 칸 더 뚫어서 갖다주고는 얼른 도망나와 버렸다. `코끼리'라는 별명답게 최고의 절구통 허리는 해태 감독. 몸무게와 발크기에 이어 당당 3관왕이다. 정확히 재본 사람은 없지만 유니폼 바지 치수로 추정한 사이즈는 약 44인치（112㎝）. 김감독의 바지 속에 2명이 들어가고도 단추를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매년 해외전지훈련때 쌀자루만한 바지를 몇벌씩 사재기하지 않는다면 김감독은 아마 `원피스'를 입어야 할지도 모른다. 현역선수 중에는 `허리보다 엉덩이가 더 잘록하다'는 삼성 이병훈이 38인치（97㎝）로 최고. 반면 삼성의 올 2차지명 신인투수 김명주는 톡 치면 부러질듯한 27인치의 `섹시한' 몸매를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