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OB 더 이상 면담은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5분
"저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요." `최후의 신인'으로 남아 있는 OB 2차지명 포수 진갑용（23）의 하소연이다. 입단계약금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진갑용은 20일과 21일 구단과 마지막 담판을 지었으나 별 성과없이 면담을 끝냈다. 당초 4억4천만원 주장에서 자존심을 한풀 꺾고 4억원을 요구했지만 구단제시액은 여전히 3억8천만원. OB로부터 "더이상 협상은 없다"는 `최후통첩'까지 받았다. 이제 주사위는 진갑용에게 넘어간 셈이다. 현재 진갑용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3억8천만원에 도장을 찍는 것 ▲프로입단을 포기하고 실업팀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에 입대, 프로구단의 신인지명권 유효기간 2년을 넘긴 뒤 새로 2차지명시장에 나오는 방법이다. 하지만 2번째와 3번째는 현실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선택. 진갑용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프로생활을 하는게 꿈 아니겠어요. 어릴 때부터 자란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것도 억울한데 제대로 대우를 못받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OB가 작년 꼴찌로 추락, 2차지명 우선권 2장을 먼저 거머쥐고 롯데가 투수 손민한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바람에 시작된 진갑용의 불운. 만약 롯데나 현대 삼성 등에 지명됐으면 당연히 계약금 5억원은 보장받았을 신인 진갑용은 분명 `때를 잘못 만난' 스타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