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2년생 몸값 신기록 7천만원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4분
용의 눈에 눈동자가 그려졌다. 현대 연봉협상 테이블의 `마지막 전사' （24）이 22일 인천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눌렀다. 지난해 연봉 2천만원보다 150％ 인상된 순수연봉 5천만원과 보너스로 광고출연료 2천만원의 조건. 국내파 선수가 데뷔 2년만에 5천만원을 받는 것은 사상 처음이며 보너스 포함, 총액 7천만원 역시 신기록이다. 당초 연봉 6천만원을 주장하던 은 지난 17일 요구액을 5천500만원으로 낮췄지만 구단제시액이 5천만원으로 확고부동하자 더이상 버틸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은 "약간 아쉽지만 빨리 마무리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이제 남은 것은 무조건 훈련에만 매달리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은 명실공히 15년 역사의 최고 신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126게임에 개근하며 타율 2할9푼5리（481타수 142안타）와 홈런（30）, 타점（108） 2관왕에 오르는 등 타격 전부문서 10위안에 들었다. 또 `30－30（홈런－도루）클럽' 창설이라는 기념비도 세웠다. 지난 17일부터 티배팅을 시작한 의 올 목표는 홈런－타점 2연패는 물론 지난해 아깝게 놓쳤던 3할과 최다안타왕까지 노리는 것. 정교함을 더하기 위해 올해는 홈플레이트에서 반뼘쯤 더 떨어져서 공략하는 타법을 구사할 작정이다. 연봉에서도 `괴물'의 위력을 발휘한 이 새로운 한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은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