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핫팬츠등 계절파괴 겨울거리 점령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4분
"멋쟁이가 추위를 두려워하랴." 한겨울의 강추위 속에서도 반팔셔츠와 하프팬츠, 밝고 경쾌한 원색 물결이 거리를 누빈다. `계절파괴 패션'이다. 제 아무리 기세등등한 동장군이라도 10대에서 20대 초반 감각파 멋쟁이들의 `아름다운 반란'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만다. 계절 파괴 아이템의 대표 주자는 반팔 스웨터. 작년에 이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반팔 스웨터는 롱코트와 짝을 이뤄 입으면 세련된 멋을 창조할 수 있다. 오렌지나 블루, 핑크 등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지만 겨울 분위기를 살린 갈색, 옅은 회색도 무난하다. 무늬가 없는 제품이 깔끔한 느낌을 주면서도 다른 옷과의 매치가 수월하다. 앙고라 소재의 라운드 티셔츠,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의 울소재 터틀넥,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V네크 셔츠, 패딩소재 조끼 등이 다양하게 조화를 이루면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하프팬츠도 빼놓으면 서러워할 계절파괴 아이템이다. 검은색이나 브라운 색상의 골덴 소재 하프팬츠는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로 편안한 느낌을 주며 길이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올 겨울 유행소재인 인조가죽 핫팬츠는 상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광택, 비닐 등의 사이버 소재와 어울려 미래지향적인 개성을 연출한다. 소재와 색상에서도 전통적인 계절감각이 사라지고 있다. 전에는 겨울용으로는 꺼려하던 컬러 진과 비닐코팅, 스판, 폴리 등의 가벼운 소재가 청소년은 물론 젊은 직장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검은색_흰색의 단순한 대비, 화려한 꽃무늬의 프린트, 블루_핑크_옐로 등의 색상도 겨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또한 자가운전이 일반화되면서 두텁고 투박한 재킷이나 코트가 한 발 뒤로 물러서고 대신 실용적이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이너웨어가 인기를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