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컴퓨터 이용 돈벌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3분
컴퓨터를 모르면 돈 벌기 힘든 시대가 된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컴퓨터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사무직 아르바이트의 경우 컴퓨터를 아느냐, 컴맹이냐에 따라 보수가 황당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이 자료정리, 파일관리 등의 사무처리를 아르바이트로 할 경우엔 9백엔(6천5백원 정도) 정도. 가장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인 레스토랑 식당 커피숍 등의 서빙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잘 안다면 얘기는 갑자기 달라진다. PC, 워드프로세서를 잘 만지는 사람은 시급 1천5백엔을 받게 되고, 인터넷까지 가능하면 1천8백엔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르바이트생의 급료는 체인 레스토랑의 경우 시간당 2천원 정도라고 한다. PC를 이용한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면 2천7백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돼있다. 그런데 돈을 좀 벌고싶은 젊은 컴퓨터 도사가 있다면 이런 아르바이트를 권하고 싶다.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다. 신문이나 잡지를 우린 쉽게 읽고 버리지만, 실은 모든 기사들은 기자들 하나하나가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여 쓴 것들이다.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 위해 각분야의 전문가들도 만나고, 자기 머리도 열심히 굴린다. 발로 뛰면서 쓴 기사의 가치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신문 잡지의 단골 필자들의 칼럼도 전문인이 쓴 것인 경우에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기사와 칼럼들을 주제별로, 장르별로 컴퓨터에 분리정리해 놓는다면 그게 바로 아르바이트거리가 된다. 이규형이 의사와 패션 디자이너가 나오는 사랑얘기를 소설로 쓴다면? 나는 리더스다이제스트의 70년대 낡은 과월호부터 최근호까지 찾아본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나름의 정리를 해두었기 때문에 나는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의사나 디자이너가 언급된 모든 글을 즉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식의 자료정리를 필요한 사람 대신 해주는 거다. 여러분은 이런 광고를 내면 된다. `이규형이 스포츠조선에 연재한 칼럼, 의 여자편력에 관한 외신기사 등등 세상의 모든 자료를 구해드립니다.' 나는 이런 광고가 나오면 수첩에 전화번호를 적어둘 것이다. 국내외 컴퓨터 통신망을 뒤져 자료수집을 하면 된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다. 요즘은 웬만한 매체는 모두 통신망에 자기회사의 기사를 게재한다. 통신망에 올라있지 않은 자료는 도서실을 다니면 된다. 그걸 컴퓨터로 정리하면 일은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