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사랑이 이렇게 힘든거라면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2분
심은하는 요즘 신발을 잘 못 신는다 . 왼쪽 엄지발가락에 동상이 걸렸다 풀렸다 해서인데, 크고 편한 신발이 아니고는 발을 들여놓지를 못한다. 때문에 지난 엄동설한부터 시작했던 TV 주말극 `사랑한다면'(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을 촬영할때 이관희PD와 사전 치밀한 콘티까지 짜야한다. "풀샷을 찍을 때는요, 할 수 없이 숙녀처럼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요. 나머지 바스트샷이나 클로즈샷을 찍을 때는 키가 좀 작아보이더라도 펑퍼짐한 신발을 신어요." 지난 12월부터 추웠다 나아졌다 하는 우리 겨울의 변덕스런 날씨때문이기도 하지만 의 이 `발가락 부상'은 과로에도 원인이 있다. `사랑한다면'이야 분량이 많은 주말극이니까 그렇다 치고, 여기에 모두 야외인 SBS TV 미니시리즈 `아름다운 그녀'(3월 방송예정)의 촬영이 겹쳐 있기 때문. 그의 매니저 김성훈씨의 말에 따르면 의 요즘 평균 수면시간은 두시간이라는 것. 새벽에 들어와 아침에 잠깐 눈붙이고, 오전중 일어나 샤워하고 화장하고 머리 의상 분장하고 다시 촬영장행이다. 때문에 차에서라도 눈을 붙여야 하는 그녀에게 널찍한 승용차 는 결코 사치가 아니다. 피로를 무릅쓴 의 열연으로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심은하_박신양의 안타까운 사랑이 화제로 들끓고 있다. 심은하 집안은 기독교, 박신양 집안은 불교로 갈라진 집안의 종교문제가 이들의 고생스런 사랑의 원인이 되었지만, 결국 이를 극복못하고 부모의 반대로 헤어지고 괴로워하고 있는 처지다. 심은하는 독일유학을 떠나려던 공항에서 도망쳐 가출을 하고 박신양은 미국유학에 앞서 할머니()와 절에서 기거하며 연정을 삭이고 있다. 당장은 온실서만 살아온 집안의 공주 의 미래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가출한 심은하는 친구 소라(이경심)의 집에 찾아드나 친구의 애인()으로부터 예기치않은 겁탈을 당할 뻔 하고, 그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친구 소라로부터 유학길 직전의 박신양이 공항서 이 소식을 듣지만, 이들의 몸부림치는 사랑은 암울하기만 하다. 심은하는 최근 서울 봉천동 주민들에겐 낯익은 얼굴이 되었다. `아름다운 그녀'촬영을 위해 봉천동 대원체육관을 자주 찾는 것. 여기서는 종교가 아닌 신분격차로 사랑에 괴로워하는 여자로 나온다. 버젓한 집안의 백화점 디스플레이어 엘리트여성이지만, 사랑하는 이 고아출신 권투선수인 것. 두 드라마에서 엄청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심은하는 때문에 지금 `어려운 사랑만 골라하는 여자'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