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박민아 하루종일 히죽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49분
연기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연기는 `덜 떨어진 모습'의 푼수 연기를 하는것. 항상 깨끗한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주고 있는 박민아도 예외는 아니다. TV설날 특집극 `신 옹고집전'에서 푼수 연기로 재미를 만들어 내야하는 박민아. 현대로 시작을 해서 과거로 돌아 갔다가 다시 현대로 되 들어서는 극의 흐름. 촬영장인 온양 외암리 민속마을 한구석을 차지한 박민아의 갈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거의 박민아는 `점례'역. 상대는 마당쇠(주용만 분). 4년 연기자 생활중 처음 맡은 코믹 연기자 푼수 연기. 고전 해학극인지라 섹시한 마돈나 점을 코 밑에 떡하니 찍었지만 점 하나 찍는다고 해서 코믹연기가 해결될리는 만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마당쇠하고 점례가 옹고집( 분)몰래 부엌에서 감자 떡을 구워 먹으며 사랑을 나누다가 들키는거야！ 박민아！ 화들짝！ 알지?" 난생 처음 해보는 코믹 연기. 주변 사람들 조차 과연 매끄럽게 해낼까가 적잖이 궁금. 고송원PD의 주문도 언제나 박민아에게 멈춰 선다. 드디어 결정의 시간. 고PD의 사인이 떨어진다. "박민아！ 감자 떡 굽고！ 마당쇠와 사랑 장면！ 하이！ 큐！" 사인과 동시에 자동으로 엮어 지는 마당쇠 주용만의 넉살 좋은 연기. "점례야. 우리 둘이서 이렇게 정답게 앉아 있으니까 꼭 부부 같다. 그치? 히히. 우리 안아보면 더욱 더 부부같지 않을까?" "아이. 몰라. 히히" 몸을 틀어 새촘 거리며 `히히'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 박민아. 넉넉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했으나 고PD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캇！ NG！ 아니. 박민아！ `히히'라니? `히죽히죽' 몰라? 싫은 듯, 좋은 듯 싫은 히죽히죽！ 민아는 좀 덜 떨어진 모습이라니까 그러네. `히히'는 마당쇠 거야！ 점례는 `히쭉히쭉'이라구！ 다시！" NG의 연속 행진을 끝내고 겨우 마무리. 하루 종일 `히죽' 거린 박민아. 촬영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하러 민속식당에 들어섰다. "오늘 저녁을 설렁탕하고 갈비탕으로 통일 합니다！ 박민아씨는 어떤걸로요?" 하루 종일 `히죽히죽'으로 보낸 박민아. 그 사이 말과 동작이 배어 들어간 모양. 언행이 비틀려 나온다. "저요. 설-렁-탕-요. 히죽히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