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화속 마돈나처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53분
멋쟁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에비타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에비타'는 의 전설적 퍼스티 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마돈나 주연의 뮤지컬 영화. 다음달 전국 50여개의 극장에서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에비타 스타일이 젊은이들의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총망라하는 패션맞춤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영화가 지난 20일 있은 97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작품상 등 3개부문을 석권, 에비타 신드롬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김민정씨(25．회사원)는 "에비타 패션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면서 친구들 사이에 에비타 흉내내기 열풍이 불고 있다"며 "에비타 패션이 처음에는 너무 원숙하고 글래머같이 보여 부담스러웠으나 요즘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렇듯 에비타 스타일이 멋쟁이 젊은 여성들의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진저나 마인, 비아트, 윈 등 여성 유명브랜드는 화사한 꽃무늬를 바탕으로 무릎길이의 꼭끼는 스커트와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짧은 재킷이 신상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용실들 역시 단정하게 빗어 뒷부분을 약간 말아올려 망사와 핀으로 고정시킨 `시뇽스타일'을 연출하려는 여성들로 붐비고 있으며 화장품도 창백한 얼굴에 새빨간 입술을 강조하려는 `에비타걸'의 취향에 따라 선홍색 립스틱이나 밝은 베이지색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큼직한 타원형이나 원형의 주석 꽃무늬 스타일의 에비타풍 목걸이와 귀고리나 큐빅으로 된 커다란 브로치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메트로미도파나 현대백화점 등은 기존의 에비타 관련 상품들을 한데 모아 놓는 에비타 패션 특설매장 설치를 서두르는가 하면 메이크업교실 등을 열기로 하는 등 `에비타 붐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급 여성정장인 진저브랜드의 오은주 디자인실장은 "여성미를 한껏 표현하는 에비타풍이 올 패션테마인 로맨틱무드와 맞물려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에비타 패션은 의상뿐만 아니라 머리모양이나 액세서리, 슈즈 등을 잘 맞춰 입어야 제멋이 나는 토털패션"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