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편죽이기 극성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51분
`잠든 아내 다시 보자！' 미국의 중년 남성들은 앞으로 교통사고, 각종 성인병 뿐만 아니라 자신의 와이프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미주간지 선에 의하면 `남편 죽이기'에 혈안이 된 비정한 아내가 늘고 있어 경찰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최근 미시시피 경찰은 다섯차례에 걸쳐 남편살해 공작을 펼친 안젤라 워싱턴(26)을 긴급구속했다. 그녀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평소 눈엣가시였던 신랑 앤터니 워싱턴을 없애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이 여인은 남편에게 ▲한달동안 매일 아침 쥐약을 오렌지 주스에 타 먹였으며 ▲교회행사 도중 수면제 20알이 든 캔맥주를 들이부었고 ▲캠프 여행중 44구경 리볼버로 여섯발을 쐈으나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신랑의 46회 생일을 맞아 스테이크칼을 그의 등에 푹 찔렀고 ▲결국엔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자살극으로 위장하려는 등 최선(?)을 다했다. 특히 남편을 죽여주는 대가로 현금 2백달러와 하룻밤 잠자리를 치른 안젤라는 이 청부업자가 일처리를 멍청하게(?) 하는 바람에 그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살인미수죄로 기소된 그녀는 남편이 눈물로 내민 보석금 5만달러로 풀려난 상태. 정작 다섯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앤터니는 "안젤라는 스무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그녀를 따분하게 만든 내가 잘못"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안젤라가 풀려나면 아이를 가질 생각"이라는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로브시의 발레리 라군(43)이라는 여성은 남편의 세탁기에 가솔린을 부착해 폭발하게끔 만들었으나 실패했다. 세탁기 잔해에 끼여있던 남편은 전기공에 의해 구출됐고 살인마 아내는 남편의 1만달러 보석금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이들 부부는 여전히 세탁기를 사용하며 아무일 없었던 듯 잘 살고 있어 이웃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