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 주류-비주류 한심한 힘겨루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50분
대한탁구협회의 신임회장 선출이 장장 10시간 동안의 `마라톤회의'끝에도 불발로 끝났다. 탁구협회의 회장자리를 놓고 현대와 삼성이 다투어 왔으나 현대를 지지하는 집행부측과 삼성을 미는 비주류간의 격돌로 한심한 소모전만 전개한 것. 탁구협회는 20일 오후 3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올림픽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새회장을 뽑기 위한 97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현집행부측이 지명한 손병수(63) 의원에 대한 자격시비로 결말을 내지못한채 폐회했다. 이날 총회는 성원보고도 하기 전에 비(非)집행부측 대의원들이 손대의원에 대한 자격문제를 거론하면서 회의진행을 거부해 개회선언을 하는데 만도 4시간이 소요되는 한심함을 보였다. 비집행부측이 "의원이 되려면 해당 경기단체에서 4년이상 임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규약을 들어 손씨의 대의원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 이들의 강경한 요구로 더이상 회의진행이 어려워지자 총회의 임시의장을 맡은 탁구협회 천영석 실무부회장은 회의장에 출석한 체육회 직원들에게 손씨의 대의원자격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2시간이 넘는 정회 동안 자료를 검토한 결과 손씨는 2년10개월12일 동안만 탁구협회 임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에는 천부회장이 "체육회의 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니 보다 충분한 자료검토를 마친뒤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며 21일 오전 0시30분쯤 폐회를 선포하고 퇴장. 이에 대해 비집행부측은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일방적인 폐회선언은 무효"라며 21일중으로 총회를 속개할 것을 집행부측에 요청하기로 하고 새벽 1시에 해산했다. 그러나 천영석 실무부회장은 회의속개에는 응하지 않는 대신 빠른 시일안에 이사회를 열어 임시 대의원총회 일자를 확정하고 문제가 된 손병수 의원은 다른 인사로 교체하기로 해 향후의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