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 채지훈 3관왕 확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50분
지난 93년 자코파네대회에서 5개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 남자쇼트트랙이 홈에서 또한번 전종목 석권의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 95년 스페인 하카대회에서 500m를 제외한 4개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쓴 채지훈()을 선봉으로 이준환 이승찬(이상 한체대) 김선태 이호응(이상 단국대) 등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관왕을 목표로 비지땀을 흘렸다. 하지만 몇몇 장벽을 넘어야 한다. 우선 간판스타 채지훈이 허리부상을 얼마만큼 극복해낼 수 있느냐가 금사냥의 `열쇠'. 지난해 가을부터 디스크 증세를 느끼기 시작한 채지훈은 최근 두달간 세계랭킹대회에 불참하고 휴식과 치료를 거듭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대표팀 전명규 감독은 "현재 제기량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채지훈에게 오직 철인같은 정신력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팀에 도전장을 낸 데라오 사토루(일본) 리자준(중국) 니콜라이 프란체스키나(이탈리아) 등 외국선수들의 최근 상승세도 불안 요인. 지난해 미국국제챌린저대회와 세계랭킹대회(중국)의 챔피언인 데라오는 노련미를 더해가고 있어 채지훈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95세계선수권대회 1,000m 챔피언인 리자준과 `유럽의 혜성' 니콜라이 프란체스키나도 채지훈과의 격차를 좁히며 만만찮은 상대로 변했다. 따라서 라이벌들의 도전과 허리부상이라는 `2중고'를 겪고 있는 채지훈은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500m와 1,000m에서 힘겨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500m와 3,000m에서는 국제대회에서 줄곧 우위를 지켜온 채지훈이 무난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지훈 이준환 이호응 김선태의 5,000m계주는 중국 일본의 견제를 뿌리치고 여유있는 우승이 예상된다. 현재 남자쇼트트랙의 확실한 금메달은 3개. 나머지 2개의 금메달은 이준환 이호응 등 `차세대 주자'들의 활약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