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1억 자존심 세우기 성공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6분
`명분싸움'은 끝났다. 1억대 연봉을 놓고 구단과 팽팽하게 맞섰던 삼성 에이스 (27)이 계약 초읽기에 들어갔다. 9천90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고수한 구단이 21일 전체 선수단의 사기를 감안, 의 연봉을 1억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도 억대연봉만 유지해준다면 미련없이 계약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구단과 사인절차만 남겨놓은 셈이다. 구단은 24일 경산 볼파크에서 과 최종면담을 가진다. "돈보다는 억대선수라는 자부심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빨리 계약을 마무리 하고 훈련에 몰두하고 싶다." 작년 팀내 최고연봉을 받은 은 연봉협상 초기에는 구단의 대폭적인 삭감 방침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에 허리디스크로 8경기에 출전, 3승1패 1세이브의 부진한 성적을 낸터라 어느정도의 삭감은 각오했었다. 그러나 구단이 1억1천만원에서 무려 15%나 깎인 9천350만원을 제시하는 바람에 심기가 뒤틀려 동결을 주장했었다. 구단은 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 협상을 거듭하면서 점점 액수를 올려 최종적으로 9천900만원 카드를 내놓았다. 지난주 도 "억대만 유지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 협상은 급진전을 보게됐다. 구단과 이 1백만원 차이로 구단과 맞선 것은 명분 때문. 구단은 작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모든 선수들에게 지운 터라 다른선수들과의 형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 반면 은 억대선수라는 자존심 세우기가 목표였던 것이다. 삼성은 과의 계약이 이뤄지면 등 주전급선수들과의 협상 물꼬도 쉽게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