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인천 팀 합숙소 자원입소 '고행'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5분
`자진 입소.' 현대 `귀공자' 이숭용(26)이 고행의 길을 선택했다. 이숭용은 지난 15일부터 다시 시작된 훈련의 효율을 높이고 나태해지기 쉬운 정신자세를 가다듬기 위해서 편안한 집을 버리고 인천의 팀 합숙소로 자청해서 들어갔다. 집과 운동장을 출퇴근하며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야구에만 전념할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겨울훈련의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을 정도로 이숭용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줄곧 4, 5번을 지키며 타율 2할8푼, 47타점으로 데뷔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몇가지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26게임 전체를 소화할 만큼 체력이 완벽히 따라주지 못했고 왼손투수에게는 맥을 추지 못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부족한 수비때문에 한층 치열해질 외야 주전 경쟁에서도 마음 놓을수 없다.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파악한 이숭용이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땀방울 뿐이다. 지난 2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한 하체와 복근 강화 위주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은 어느정도 완성된 상태다. 문제는 수비와 왼손투수 공략.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방망이 스피드를 높여 왼손투수에 대한 공략법을 익히고 정확한 홈송구 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올시즌 목표인 3할과 20홈런을 향한 이숭용의 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