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닥터 가운 잘 어울리죠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2분
깨끗하면서도 지적인 여의사로 탈바꿈한 `산소같은 여자' （26）. "녹화 때마다 의학전문 용어 익히느라 정신이 없지만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의 주역을 맡은 것은 정말 제게 딱 어울리는 것같아요." 그녀가 새해 들어서자마자 TV 미니시리즈 `의가형제'의 내과전문의 차민주로 모습을 바꿔 브라운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에서 현지촬영한 영화 `인샬라'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 곁을 찾은 는 스크린 나들이 이후 더욱 산뜻하게 달라진 분위기. 요즘 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연말 TV 주간드라마 `간이역'에 이어 새 드라마 `의가형제'가 시작부터 확실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 "드라마에선 거의 1년만에 화장을 했어요. `그들의 포옹'이나 `동기간'에서의 역할이 화장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에요. 아무튼 여의사의 지적인 이미지를 내는데는 예쁜 화장이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죠." 극중 인물 차민주는 딸만 있는 의사집안의 맏딸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해야하는 힘든 처지. 그러나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스카우트제의를 받을 만큼 능력을 갖췄고 현실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다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같은 병원의 외과전문의 김수형과는 일과 사랑문제로 방황을 거듭한다. 차민주를 통해 보여줄 의 연기력이 유독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는 `간이역'의 대학원생 김채원이나 `의가형제'의 차민주가 상반된 인물처럼 설정돼 있으면서도 모두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어 다행이지만 한가지 걱정거리도 없지않다. 영화 `인샬라'와 드라마속의 주인공 장동건（김수형） （김준기）의 주연영화 `패자부활전' `불새'의 개봉시기가 공교롭게도 맞물려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는 상황이기 때문. 영화가 다소 호흡이 길어 낯설긴 했지만 두달간 사막에서 강행군한 자신의 첫 영화에 관객들의 반응이 그래서 더욱 두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