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펄스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25분
바닷가 개펄 위에서 스키를 타는 기분은 어떨까? 개펄위를 스키타고 질주하는 국내 최초의 개펄 스키장이 생긴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인근에 `개펄 스키장'을 조성, 올여름 피서철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신안군은 작년부터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으로 유명한 증도 우전해수욕장 인근 개펄에 개펄 스키장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이를 위한 구체적인개발 작업에 나섰다. 신안군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연간 350여억원어치의 화장품 원료 성분 상당부분이 개펄에 함유돼 있고 일부 회사가 이미 개펄로 비누, 샴푸 등을 제조해 자원화하고 있는 점에 착안, 스키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슬로프는 경사진 알파인 스타일의 슬로프가 아닌 평면의 슬로프를 달리는 `노르딕' 형태가 될 전망이다. 신안군에 따르면 우전해수욕장 인근 개펄에는 조개 껍질이나 돌 조각 등 이물질이 전혀 없어 맨발로 걸어다녀도 촉감이 좋아 개펄스키장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특히 진흙 입자가 고운데다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아 화장품 원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수영복을 입고 스키를 탈 때 개펄이 온몸에 튀어 자연적으로 개펄 마사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 군은 오는 6월말까지 개펄 위에서 탈 수 있는 플라스틱 스키 50개를 제작, 비치하고 개펄 마사지를 위한 건물 1채와 샤워장 등 부대시설을 갖춰 오는 7월초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문을 열 방침이다.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을 경우 연차적으로 개펄 위에 슬로프를 증설하는 등 시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