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집] 장미빛 97설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5분
`신장개업'을 준비한다. 현대의 `대표 왼손' 김홍집（26）이 순조로운 재활훈련으로 올시즌 설계도를 장미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김홍집은 요즘 인천구장과 연수동 영남스포렉스를 오가며 실시하는 팀훈련에서 나날이 자신감을 저축한다. 지난 2년동안 끈질기게 따라붙던 어깨 통증에서 해방돼 동료들과 똑같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스스로도 대견하다. 고질병인 어깨 건초염이 시작된 것은 94년 와의 1차전. 선발 등판해 연장 11회 1사까지 141개의 공을 던지며 눈부신 호투를 했지만 그날 이후 어깨가 하루도 편치 않았다. 그 후유증으로 95년은 6승, 지난해는 10게임에서 아예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2년간 부진에 울었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여 재기의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11일 훈련 첫날부터 캐치볼을 시작해 벌써 10일이 지났지만 전혀 통증이 없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중앙병원에서 한달 이상 매달려온 재활훈련의 효과였다. 자전거 페달을 발 대신 양손으로 젓기, 튜빙, 아령 등 각종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어깨 근육을 강화시켜 재발을 막았다.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격 피칭은 미국 전지훈련 중반 이후부터 할 생각이다. "목표는 부상 재발 방지 한가지 뿐이에요. 아프지만 않으면 뭐든 못하겠습니까." 94년 12승 이후 3년만에 두자리 승수 복귀를 노리는 김홍집에게 영하의 추위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