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헝겊-솜으로 빚는 아름다운 세상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5분
`퀼트（Quilt）'붐이 일고 있다. 3∼4년전부터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퀼트는 그동안 전업주부들의 소일거리로 인기를 얻어 오다 최근 방학을 맞은 여대생들까지 가세했다. 일산, 분당 등 신세대부부들가 많이 사는 신도시와 서울 강남의 주택가에는 퀼트전문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가 하면 백화점들도 앞다투어 주부들을 위한 퀼트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상태. 최근에는 몇몇 전문대학에서 정식과목으로 올려 놓는 등 퀼트의 인기는 선풍적이다. 퀼트란 헝겊조각 사이에 솜을 넣고 손으로 누벼 만든 천으로 이불, 테이블 커버, 침대시트, 손가방, 쿠션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또한 인형이나 벽걸이 등 소품으로 만들어 선물을 하거나 집안을 꾸밀 수도 있어 젊은 여성들의 구미에도 딱 맞아 떨어진다. 얼마전 퀼트를 배우기 시작한 김현정양（20．서울여대 2년）은 "친구들 사이에서 퀼트를 배우는 것이 유행"이라며 "퀼트를 응용한 예쁜 인형을 만들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퀼트는 생활용품으로 응용하는 일본식이지만 최근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예술작품으로 감상하기 위해 만드는 미국스타일의 벽걸이 퀼트도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서울 이대앞서 퀼트전문점 `조각잇기'를 운영하고 있는 한혜정씨（32）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수강생들이 늘고 있는 상태인데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50％ 정도나 크게 늘었다"며 "활동적인 신세대 여성들도 끈기있게 바느질을 할 만큼 퀼트는 여성들에게 인기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바늘, 실 등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1㎡ 크기의 벽걸이를 만들 경우 10만원 내외의 재료비가 들어 다소 부담이 된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