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원] 내 노래 공감하는 팬 있어 행복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4분
가수 （31）이 2년 만에 발표한 세번째 앨범에선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세련되고 미끈한 음악은 아니지만, 의 짙은 저음에 담긴 소박한 노래들이 스르르 마음을 열게 한다. 자신만의 팬을 확보하는데 공헌한 곡 `살다보면'에 이어 내놓은 3집은 싱어송라이터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자질을 발휘한 앨범. "무슨 대단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색깔을 찾아보고 싶어서였다"고 겸손해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효과음을 자제하고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이번 음반은 `살다보면'식의 포크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귀갓길의 쓸쓸함이 경쾌한 리듬에 배여있는 `집으로 가는 길'을 필두로 `새로운 날들을 위하여', `가고 싶어', 예전 김민기의 곡을 리메이크한 `아름다운 사람'이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에 실려있다. 고（故）김광석을 추모하는 곡 `사랑했던 사람에게', `슬픈 얼굴'은 이 처음으로 불러본 감상적인 발라드다. "가장 흔한 소재인 듯 싶었던 `사랑과 이별'이 사실은 가장 부르기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얼굴을 알린 은 결혼 후 본격적인 노래활동을 시작한 케이스. 앳되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초등학교 2학년짜리 딸을 둔 주부가수다. 엄마노래를 최고로 치는 든든한 팬을 두고 있는 은 그래서인지 여유로워 보인다. 자신의 노래에 공감을 나타내는 넉넉한 팬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은 지난 17일부터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세번째 콘서트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