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종교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3분
`고해성사의 규율을 어기고 소녀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죄스런 사랑을 이대로 지속할 것인가'. 신부의 동성애를 그렸다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국영화 `프리스트'（Priest）가 마침내 비디오로 출시된다. 연말 서울에서만 1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미국개봉당시 성직자의 금욕 및 신과의 약속에 대한 회의, 동성애 등 인화성이 강한 주제들을 담아 종교계의 반응이 주목됐던 작품이다. 국내에선 영화상영직전 헌법재판소의 사전심의 위헌결정을 바탕으로 무삭제 상영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극장측의 반대로 신부의 동성애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을 부분 삭제해 상영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디오 출시를 계기로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주인공 그렉 신부 역의 라이너스 로치의 명연기와 무삭제 장면들을 안방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다. `프리스트'는 영국의 여류감독 안토니오 버드가 의 `콘돔사용 불허' 발언을 듣고 분노, 종교에 대한 항거의 뜻으로 제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발언은 시대에 교리만을 고집하고 세상변화에 무감각한 가톨릭과 그 위선을 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영화장면중 독신서약을 어기고 동성을 사랑하는 젊은 신부, 또 가정부와 성관계를 갖고있는 진보적인 신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충격을 던져준다. 이 작품이 던져주는 영화적인 메시지는 교회니 성당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하며 신이 가르치는 것은 사랑과 연민과 용서라는 점. 주인공 그렉 신부（라이너스 로우치）는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온 어린 소녀 리사의 고해성사를 받고 그가 자신의 가정부와 연인관계를 맺는 매튜 신부 역은 영국 영화계의 중견배우 톰 윌킨슨이 연기했으며 메가폰을 잡은 안토니아는 `세이프 '라는 TV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감독상을 받은 젊은 여류감독으로 이 영화가 그녀의 데뷔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