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눈그림 600년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3분
`97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대회 참가 대학생 및 관계자들에게 한국미술의 수준을 자랑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전주국립박물관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15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한국화중 `설경'과 `겨울'을 소재로한 명작들만 모은 `눈 그림 600년'전이 그것으로, 국내 처음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21일부터 3월 2일까지 펼쳐진다. `꿈과 기다림의 여백'을 부제로 고려말 조선초의 걸출한 작가인 이제현을 비롯, 조선초기 최고 화가인 안견, 추사 김정희, 근대화가인 청전 이상범, 이당 김은호 등 83명의 작품 110점이 선보인다. 특히 국보 180호로 추사의 대표작이자 조선후기 문인화의 정수로 불리는 `세한도'가 처음으로 지방나들이를 해 지역 고미술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참가한 내외국 젊은이들에게 동서양의 깊이있는 만남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선사하고 싶다"는 전주국립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이번 전시를 위해 2억원의 보험에 가입하고, 퇴색방지용 형광등을 이용하는 등 성공적 전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설경을 주제로한 단일주제 전시로는 국내 초유의 특별전인 이 전시는 1부 전통작가, 2부 근현대작가, 3부 지역작가로 나뉜다. 1부에는 안견 김정희 박팽년 윤두서 심사정 김정희 허련 허형 안중식 등 고미술의 대가 34명이 출품했다. 또 2부에는 근현대회화의 거목인 이상범 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노수현 변관식 이용우 이응노 등 17명, 3부에는 송수남 류창희 민경갑 윤명호 이철량 등 전북지역에 연고를 둔 현존작가 32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출품작들은 국립중앙박물관, , 호암미술관 등과 개인소장가들에게 빌려온 것들이다. 한편 `눈 그림 600년전'과 비슷한 기간인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전라북도 예술회관에서는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가 열려, 이래저래 전주에선 묵향이 짙게 풍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