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알랭들롱 경호원 됐어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42분
격투기 챔피언 출신의 한국인 경호원이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스타 알랭 들롱의 측근 경호원으로 전격 채용돼 화제다. 프리랜서 경호원 이지완씨（31）. 90∼93년 격투기 부문 웰터급 동양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는 이씨는 오는 2월 27일 알랭 들롱의 전속 경호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날아간다. 지난해 6월말 알랭 들롱의 한국 방문때, 3일 동안 측근 경호를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그가 가는 곳이면 24시간 붙어다니는 측근 경호원으로 채용되기에 이른 것. 이씨는 3월부터 1년간 현재 알랭 들롱의 측근 경호를 맡고 있는 2명의 프랑스인과 함께 본격적인 경호 업무에 나서기로 구두계약을 해 놓은 상태다. 이들의 계약은 알랭 들롱 꼬냑의 한국 에이전트인 （주）마불사의 사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랭 들롱측은 이씨에 대한 취업 허가가 나오는대로 정식계약을 하되, 숙식 제공에 매달 2천달러의 월급과 추가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마크를 단 심정으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선진국 경호 노하우를 배워 우리 경호원의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술과 카지노 사업을 하는 알랭 들롱이 사업 기밀 누설을 우려해 평소 프랑스어를 모르는 외국인 경호원을 두고 싶어하던 차에 만나게 됐던 터라, 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게 이씨의 고백. "알랭 들롱이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카지노 술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가는 곳마다 위험한 일이 수없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달리 총기 소지가 가능해 만에 하나 목숨을 잃을 각오까지 돼 있다는게 그의 출사 각오다. 투혼종합체육관 관장으로 무술인을 양성하고 있는 이씨는 대한경호협회, 백호경호기획 등에 적을 두고 알랭 들롱은 물론, 마이클 잭슨 바조 등 세계적인 거물의 내한 때마다 측근 경호원으로 활약했다. HOT 룰라 등 국내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 때도 어김없이 이씨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2단, 합기도 5단, 격투기 6단, 검도 4단을 자랑하며 권투, 유도 실력도 뛰어나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 기회가 닿는대로 액션 배우로 뛰고 싶은 꿈도 갖고 있는 그는 오는 4월 방영되는 SBS 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주인공 씨의 스파링 파트너로 출연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