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찬] 돌아온 블로킹 황태자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8분
산불끄기 담당이 본격적인 `소방수'로 변신했다.
상대 공격수들을 주눅들게 하는 철벽 블로킹으로 써비스를 95배구 슈퍼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블로킹 황태자' 박종찬（朴鍾贊．27．1m94）이 돌아왔다.
1년6개월간 산불끄기 담당（서울 도봉구청） 공익봉사요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코트에 컴백한 그는 16일 전에서 처음으로 스타팅멤버로 기용돼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키 2m6의 장신센터 명중재를 앞세워 이번 슈퍼리그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의 강타를 고비때마다 6개의 블로킹으로 끊어놓아 현대차써비스가 3대0으로 완승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것.
전직 산불끄기 요원이 팀의 소방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셈이다.
94∼95슈퍼리그 2년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르며 현대차써비스가 슈퍼리그 2연패（連覇）를 이루는데 큰 몫을 했던 그는 공익봉사요원으로 근무하면서도 개인훈련으로 코트복귀에 대비해왔다.
배구협회의 90∼96슈퍼리그 통계자료에 따르면, 박종찬은 60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세트당 블로킹이 무려 1.73개로 2위인 키 2m4의 윤종일（1.26개．현대차써비스）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는 A퀵 부문에서도 역대 5위（458개）에 랭크돼 센터의 주임무인 블로킹과 속공에서 모두 뛰어난 선수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부산 성지공고→성균관대 출신으로 현대 감독의 고교 직계후배이기도 한 그는 제자리뛰기 90㎝의 체공력과 상대 세터의 토스방향을 읽는 눈이 예리해 월드리그 블로킹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박종찬은 "체중（90㎏）이 입대전 보다 6㎏정도 불고 선수들과의 조직력에 약간의 틈새가 있지만 2차대회 종반쯤이면 입대 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6일 전에서 양팀 최다인 6블로킹으로 `블로킹 황태자'의 면모를 과시한 박종찬（현대차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