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연봉 힘겨루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6분
`이것이 진짜 프로.' 삼성 내야수 （24）가 입단 6년만의 첫 연봉협상에서 프로의 매운 맛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는 지난 92년 대구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800만원 연봉 900만원에 프로에 입문, 95년 신인왕에 오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구단은 당시 1천400만원에서 286％ 오른 5천만원（보너스 1천만원 포함）의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 는 협상의 필요조차 없이 냉큼 계약을 끝냈다. 하지만 올해엔 사정이 다르다. 노련한 협상 전략가들이 바글바글한 구단측과 밀고 당기는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 구단측은 작년 12월의 첫 면담부터 `동결'을 제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채 가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5차례나 면담을 했지만 에겐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구단의 고단수 협상전략에 `아마추어' 는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황. 내심 1천만원 오른 6천만원을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른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이다. "협상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빨리 끝내고 훈련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의 작년 성적은 94경기에 출전, 타율 0.266에 홈런 8개 38타점. 는 협상테이블을 떠나자마자 하고 싶은 말을 봇물처럼 터트린다. "사실 작년 성적이 그리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엔 홈런 30개도 자신 있고요." 작년 부진의 원인이 해이한 정신력탓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는 연봉협상에서부터 프로 근성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