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4천만원 도장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5분
현대 `슈퍼루키' 박진만（21）이 마침내 재계약서에 도장을 눌렀다. 박진만은 17일 오전 인천 구단사무실을 찾아와 100％ 인상된 연봉 4천만원과 광고출연료 1천만원을 보너스로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전날인 16일 저녁 정진구이사와 면담을 했던 박진만은 처음에는 종전 주장인 순수연봉 5천만원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이사가 "구단제시액은 10원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최후통첩을 하자 다소 누그러졌다. 박진만은 약 30분간 얘기를 나눈 뒤 "아버지에게 말씀 드려보고 곧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박진만의 아버지 박치민씨（51）는 17일 "98년 연봉 출발점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합의 못해 한동안 망설였다. 그러나 어린 선수가 돈문제를 너무 오래 끄는 게 이미지상 좋지 않을 것 같아 구단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민감한 문제였던 98연봉 출발점은 "말썽의 소지가 많은 옵션계약은 절대 없다"는 구단의 확고한 방침에 따라 결국 순수연봉인 4천만원으로 정해졌다. 박진만은 계약을 하고 난 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이제야 후련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겠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박진만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361타수 102안타）와 6홈런 38타점으로 짤짭한 성적을 냈다. 또 수비에서도 팀의 취약지였던 유격수 자리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