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장외] 미녀와 야수의 행복한 6년 열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5분
`미녀와 야수',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마당쇠와 아가씨'. 별별 소리가 쏟아져도 （27）은 싱글벙글이다. `덜 생긴 얼굴'에 관한한 야구판의 손꼽히는 스타 이 18일 를 닮은 예쁜 신부를 얻는다. 6년 열애 끝에 그와 결혼하는 신부는 대한항공 승무원 양（26）. 처음 미팅에서 첫눈에 반한 은 6개월간의 짝사랑 고행, 이후 5년반 동안의 사연도 많지만 절절이 행복한 연애 기간을 거쳐 평생 짝꿍으로 맞은 `이상형'이다. 두 사람을 가장 오랫동안 괴롭힌 것은 똑같은 성씨. 은 무안, 준희양은 밀양으로 본이 다른데도 박씨 가문이 유난히 같은 성씨를 터부시하는 탓에 양가의 거부감은 만만찮았다. 고위 공직자를 지낸 준희양의 부친 박성규씨（62）가 3남1녀의 외동딸을 내줄 사윗감으로 선뜻 야구선수를 받아들이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분당에 있는 준희양의 집으로 함이 들어가던 11일, 의 `쌍둥이 5형제'가 눈부신 활약상을 펼쳤다. 3살바기 아들을 둔 민원기가 오징어를 쓰고 과 심재학이 청사초롱을 들었다. 셈이 빠른 동봉철이 계산을 맡고 입심 좋은 차명석이 마부로 나서니 손발이 척척 맞아 주머니 하나에 꼭꼭 접어넣기도 힘든 무지막지한 함값을 챙겼다. "6년동안 마음고생도 많았던 커플이지만 질투가 나서 얄미웠던 적도 많아요." 비싸게 함을 판 동료들의 변명. "야수는 미녀를 얻어 왕자로 변한답니다." 얼굴은 못고쳐도 마운드에서는 이제 "변신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새신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