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OB입단 초읽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4분
`개봉박두.' 국가대표 출신 대형포수 진갑용（23．）의 OB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계약금 4억4천만원에 유니폼을 입은 이병규보다 한푼이라도 더 받아야 겠다며 구단과 실랑이를 벌여온 진갑용은 17일 "4억원이면 도장을 찍겠다"며 한발 양보할 뜻을 비춘 것. 현재 구단제시액이 계약금 3억8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양측의 액수차이는 6천만원대에서 2천만원으로 대폭 줄어든 셈이다. 진갑용은 "오랜 계약금 싸움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 아직도 이병규보다 내가 한수위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이젠 자존심을 접어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줄곧 4억4천만원 이상을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진갑용이 고개를 숙인 것은 최근 OB의 대어급 신인들이 잇따라 계약한데 자극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문희성에 이어 16일 이경필, 17일 가 줄줄이 OB 유니폼을 입어 진갑용은 올해 지명신인 가운데 유일한 미계약 선수가 됐다. 팬들의 따가운 눈총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구단에선 일단 16일 부산에 머물고 있는 진갑용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상경할 것을 재촉했고 그동안 면담을 거부해온 진갑용도 협상에 응하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입단은 이번주내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모금운동까지 펼치며 열성을 보였던 OB 팬들은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포수'라는 진갑용이 이번주 곰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