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신명나는 소리잔치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3분
`의 대명사' 김덕수씨(45)가 데뷔 40년과 사물놀이 공연 20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대형공연을 갖는다. 김씨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코리아 환타지－난장트기'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외국언론으로부터 `신을 부르는 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장르로 자리를 굳힌 의 전형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비나리→삼도 설장구가락→삼도 농악가락→판굿으로 이어지는 흥과 신명의 한마당을 마련하는 것. 비나리는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물의 가락 위에 축원과 덕담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얹어 부르는 것을 말하며, 삼도 설장구가락은 옛날 충청 호남 영남 3도에서 장구의 명인들이 만들어낸 가락을 산조처럼 새롭게 정리한 것. 연주자 전원이 앉아서 연주함으로써 우리 장단의 다양함과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이어 벌어지는 삼도 농악가락은 사물놀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각 지역에 산재하던 농악가락을 모아 하나의 연주곡으로 만든 것으로 사물악기(꽹과리 징 장구 북)가 만들어 내는 절묘한 장단이 관객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 `의 꽃'으로 불린다. 판굿은 상모를 돌리며 여러 대형을 연출하는 시각적인 무대로 각 잡이들이 개인 기량을 발휘하는 신나는 놀이판. 공연의 문을 닫는 무대이다. 김씨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울림예술단 30여명과 함께 의 진수를 펼쳐 보이게 된다. 김씨가 예인의 길로 접어든 것은 5세때 조치원에서 새미(무동타는 역)로 첫선을 보이면서부터. 남사당이었던 부친의 끼를 이어받아 78년 공간사랑에서 김용배, 최태현, 이종대씨와 `웃다리풍물'을 연주하며 를 세상에 내놓은 후 그해 6월 일본에서 첫 해외공연을 가짐으로써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본격적으로 전파하게 된다. 데뷔공연의 성공으로 한국 계의 간판스타가 된 김씨는 이후 1년에 6개월 이상 1천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펼치며 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씨는 93년에는 한울림예술단을 창단하고 청소년 교육캠프를 설치하는 등 를 체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