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딤섬 '양것 드세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15분
딤섬을 입맛대로 포식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딤섬(Dim Sum)은 중국말 점심(點心)의 국제 메뉴. 겉보기엔 속터진 만두나 김밥이 터진 것 처럼 생겼는데, 색깔이 알록달록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제 각각이다. 에서 아주머니들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파는 게 바로 딤섬. 광동요리에서 일가를 이룬 딤섬은 애피타이즈격인 시식용. 굳이 풀이하자면 미국식 햄버거처럼 중국 사람이 늦은 아침이나 점심을 때우는 스낵에 해당한다. 그러나 세계 식도락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엄연한 정식이다. 에선 딤섬 전문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을 정도. 국내에선 흔치 않다. 점심때 "우리 딤섬 먹으러 갈까"하면 꽤 알아주는 식도락가. 서울의 경우 가든, 하얏트, , 워커힐 등 호텔가와 로터스가든 등 몇 곳에서 맛뵈기 차림표로 취급해 왔다. 그런데 중식당 `산수'에서 올해 대모험을 단행했다. 새해 첫날부터 점심 특선으로 `모듬 딤섬'을 채택, 매일 내놓기로 한 것. 점심 특선은 중식당의 간판으로 자주 바뀌는 법인데, 무명(?)의 딤섬을 일약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수측은 `자장면과 탕수육에 이어 딤섬이 국내 중국요리의 또 하나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산수측은 에서 광동요리 딤섬 전문가를 불렀다. 딤섬 요리에만 4명의 조리사가 달라 붙은 것은 유례가 없다. `모듬 딤섬'은 20여가지 대표 딤섬중 하루 8∼10가지씩 손님이 원하는대로 제공한다. 1판에 3∼4개씩 놓인 딤섬을 10판 먹든 20판 먹든 가격은 1만9천500원(봉사료 포함전)으로 균일가. 상어지느러미 딤섬, 새우딤섬 등 고급 해산물을 비롯, 소나 돼지 바비큐 등의 육류 딤섬, 시금치 부추 아스파라거스 등 야채 딤섬과 튀김 딤섬 등 대표종이 망라돼 있다. 딤섬은 앵두 입술의 여성이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 초밥처럼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긴 새우말이 딤섬은 마요네즈가 제격이다. 먹다보면 일명 `딤섬과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성인 정량은 4판 정도이나 자꾸 먹고 싶기 때문. 그러나 딤섬은 저지방, 저칼로리 요리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