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넓은 동정-긴저고리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15분
최근 의 `한복 입는 날' 제정과 함께 설이 가까워지면서 소비자들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서울 종로 5∼6가 사이에 형성된 광장시장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복 상가가 밀집해 있다. 한복과 혼수 관련용품을 파는 업소 6백여개가 밀집한 이곳 주단포목부에는 전통 한복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이곳은 재래식 도매시장답게 박리다매를 앞세우기에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다. 업소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올해의 유행으로 동정이 넓어진 것과 저고리의 기장이 길어진 점을 꼽는다. 젊은 층들은 과감한 원색 계통에 다양한 문양의 금박과 수가 들어간 것을 선호하고, 중년층은 연한 계통의 색을 구입한다고 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한복은 남녀 구분없이 벌당 20만∼30만원대. 의 `한복 입는 날' 제정과 함께 캐주얼성이 가미된 개량 한복도 비슷한 가격대로 잘 팔린다. 혼수용품으로는 신랑 신부와 양가 어머니가 입는 한복을 묶은 150만∼200만원대 혼수 세트가 무난한 수준. 이곳 상가 입구에서 `송미림주단'을 운영하는 송미림씨는 "한복은 매년 저고리의 길이가 조금씩 줄었다 늘어났다 하는 정도로 유행을 거의 타지 않아 한번 구입하면 오래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현란한 색깔보다는 한 벌로 여러 장소에서 두루 입을 수 있도록 고상하면서 얌전한 색상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