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관리전문점] 직장인 발길 북적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6시 17분
발（足）만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발관리 전문점'은 서울 방배동 등 강남지역에서 3∼4군데가 성업중이며 직장들이 많이 몰려있는 시내 중심가에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상태. 처음에는 발관리 전문점의 주고객은 여성들이었지만 그 효과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최근에는 중년의 직장남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예쁘고 보기 좋은 발을 만들어주는 발미용법에서 인체의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발마사지까지 발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해준다. 발관리 전문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발마사지. 인체의 가장 낮은 부분인 발바닥에는 각종 노폐물들이 혈관의 곳곳에 고여있게 마련이다. 발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이런 노폐물들을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는 것. 또한 인체의 각 부분과 연결돼 있는 발바닥 신경을 자극해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직장남성들은 두뇌와 신경이 연결돼 있는 엄지발가락을 마사지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성은 호르몬 분비를 도와주는 뒤꿈치 마사지를 받는게 좋다고. 여성들을 위한 발미용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무좀이 걸린 발톱을 치료해주는 것은 물론 볼이 좁은 하이힐 때문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긴 경우 이를 제거해 준다. 오랜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여성들은 발이 붓고 장딴지가 굵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천연 아로마액을 바르고 마사지를 해줘 날씬한 발을 만들어 준다. 발마사지를 자주 받는다는 정명운씨（40．회사원）는 "여자들만 발관리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발관리 전문점 찾기를 꺼렸다"며 "하지만 몸이 개운해지는 효과가 있어 2∼3일에 한번씩은 발마사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관리를 받는데 1회에 2만∼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주기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기도 하다. 발관리 전문점 `킴볼'을 운영하는 김수자씨（44．여）는 "발은 미용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비용은 결코 비싼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