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햐얏트] 이색 '요리 품앗이' 화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6시 17분
남산 기슭에 자리한 두 경쟁 호텔이 이색 요리 품앗이에 나섰다. 힐튼호텔과 은 각각 오는 20일과 다음달 4일 잇따라 마련될 신년직원파티를 앞두고 상대호텔 행사의 음식을 번갈아 무료제공키로 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힐튼호텔의 신년직원파티 음식은 이 만들어 배달해주고 하얏트측 음식은 힐튼에서 책임지기로 한 것. 하얏트측은 20일 열릴 힐튼호텔 행사를 맞아 찬음식, 뜨거운 음식, 디저트 등을 만들어 그때그때 아웃사이드 케이터링을 통해 최상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18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자사 업장 고객 식사와 별도로 준비해야하는 것이니만큼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산순환도로를 낀 이들 두 경쟁업체가 짜낸 이 요리 품앗이 아이디어는 양측 식음료업장 관계자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큰 힘들이지 않고 자사 행사를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을 강구한데서 비롯됐다. 호텔업계의 특성상 바쁜 연말 대신 연초에 직원파티를 마련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즐거워야할 신년직원파티가 유독 식음료업장 관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 업장을 지키느라 교대로 참석해야 하는데다 업장 고객과 1천명에 이르는 동료 직원의 식사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이중고에 시달려야하기 때문이다. 힐튼호텔 조리부 총주방장 조셉 하우스버거씨는 "올 신년파티때는 하얏트측에서 도움을 주기로 해 예년에 비해 훨씬 즐거운 파티가 될 것 같다"며 "이번 행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매년 정례화의 여부를 검토할 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앰배서더과 , 과 앰배서더, 조선과 등 인접해 있는 호텔들은 힐튼과 하얏트의 공조를 눈여겨보고 자사 행사에 응용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