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박선출] 최고 센터로 떴다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5분
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최고센터의 얼굴이 바뀌고있다.
지금까지는 써비스의 28세 동갑내기인 `인간장대' 윤종일（2m4）과 제희경（2m7）이 센터 1인자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올 슈퍼리그부터 이들이 퇴조의 기미를 보이면서 최고센터 경쟁 판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화재 구준회（24．1m96）와 고려증권 박선출（24．1m95）이 센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이들은 센터의 능력을 가늠하는 블로킹과 속공부문에서 선두를 다투며 97슈퍼리그 최고센터 자리를 꿰차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96슈퍼리그서 66세트를 뛰며 61개의 블로킹（세트당 0.92）을 기록,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던 구준회는 16일 현재 32세트에서 55개의 블로킹 득점을 작성했다.
세트당 1.72점으로 지난 대회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이다.
박선출은 30세트를 통해 4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세트당 1.43점을 마크했다.
지난 대회 성적은 79세트에서 블로킹 79개（세트당 1.00）로 8위.
센터의 주요 공격무기인 속공에서 구준회는 110개의 A퀵을 시도해 64개를 퍼펙트로 처리, 이영택（．65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랭크돼있다.
박선출은 B퀵이 장기. 75타수중 37개을 성공시켜 B퀵 성공수에서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한희석（40개）.
반면에 역대 슈퍼리그 A퀵부문 2위 윤종일은 올 슈퍼리그 15위권에서 사라졌다. 제희경만이 8위에 올라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국내배구 최장신（2m7）인 제희경은 키값을 해 97슈퍼리그 블로킹에서도 구준회 박선출에 이어 3위（41개．세트당 1.2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대 블로킹 2위（543개．세트당 1.26개） 윤종일은 14위（28개．세트당 0.88개）로 처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