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공포의 3전 슈터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5분
`상무도 좋고 도 좋다. 아무나 덤벼라.' `무적의 독수리 군단' 의 신해결사 조상현（趙相賢．2년）에겐 거칠 것이 없다. 올 농구대잔치서만 벌써 9연승. 지난 93∼94농구대잔치서 가 결승에서 상무에 1패를 당해 깨졌던 전승 우승의 신화. 요즘 같은 경기감각이라면 조만간 현실화될 것만 같다. 15일 벌어졌던 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은 스파링에 불과했다. 조상현은 이날 3점포 4발을 섞어 23득점을 적중,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며 의 `자줏빛 돌풍'을 의 교색（校色）인 `로얄 블루（Royal Blue）'로 물들였다. 김현준 문경은 우지원 등 의 쟁쟁한 슈터계보를 잇고 있는 조상현은 지난 95년 입학 당시만 해도 `3점 슈터'보다는 다른 이유로 주목을 끌었다. 5분사이로 `억울하게' 동생이 된 조동현과 나란히 에 입학, 세인의 눈길을 끌었던 것. "기량보다는 혈육관계 때문에 조명을 받는 게 은근히 자존심 상했다"고 털어놓는 그는 이제 어엿한 대학 최고의 슈터로 발돋움했다. 조상현이 공포의 슈터로 떠오른 계기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해에서 벌어진 제2회 아시아 22세이하 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의 장신 군단을 뚫고 벼락같이 날려대는 조상현의 3점포와 중거리슛에 아시아가 놀랐고 한국은 실로 10여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는 쾌거를 올렸다. 그가 이처럼 괄목상대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모두들 이라는 걸출한 센터가 골밑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데다 포인트 가드 황성인이 유효적절하게 패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땀과 눈물 없이 비범한 슈터는 탄생하지 않는 법. 최희암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매일 500개 이상 3점슛을 던지며 남몰래 흘리는 땀과 눈물. 그 역정의 소산이 바로 현재의 조상현이다. "농구대잔치 전승 우승을 신화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조상현에게 적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