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최부영감독 앞길 캄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5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쉬움을 일컫는 말이다.
`자주색 군단' 총사령관 최부영 감독（崔富永．45）이 바로 그러하다.
지난 4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렸던 와의 일전. 시종일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를 지켜보며 마른 침을 삼켰던 최부영 감독.
75_7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종료 0.9초전 터진 역전골로 승리를 낚아내자 환호작약했다.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전에서 최종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실업 형님'에게 매운 맛을 안기며 사상 처음으로 4강행을 확정짓자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오르게 된 기쁨도 잠시.
지난 13일 와의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주장이자 수비형 가드인 박성배（23．1m80）가 발등 통증을 호소했던 것.
뼛조각이 튀어나왔다는 진단을 받고 반깁스하는 바람에 경기 출전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 주득점원을 한겨울 처마끝 고드름처럼 꽁꽁 얼게 만들었던 박성배의 결장은 최부영 감독에게 쓰라린 아픔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5일 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서 전력의 핵（核）인 윤영필（22．1m95）이 드러누워 버렸다.
전반 8분쯤 김택훈의 팔꿈치에 인중을 얻어맞고 윗니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후송, 정밀진단을 위해 경희의료원에 입원했다.
센터 윤영필이 빠진 는 `이빨빠진 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