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대화합을 기대한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4분
대한축구협회 제48대 회장에 회장이 재선됐다. 그동안의 경선 과정을 통해 집행부인 축구협회측과 허승표 후보를 낸 `축구발전을 위한 축구인들의 모임（이하 축축모）'의 갈등과 반목은 피할 수 없었다. 대의원총회가 열린 15일 에서 양측의 몸싸움과 고함이 오간 것은 과열된 분위기의 방증이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그것도 팽팽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22대3의 압도적인 표차였다. 하지만 승자인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패자인 축축모와 허승표 후보의 반목과 질시도 끝났는지는 의문이다. 축축모측은 줄곧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과는 달리 대의원총회 직후 "협회가 일을 잘 하면 협조하겠다"는 묘한 발언을 남겼다. 회장의 당선 인사도 "축구인들의 중지를 모으겠다"라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대세력의 존재는 조직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그동안 다수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소수는 다수의 존재를 애써 부인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다수는 물론 소수의 목소리에도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집행부에서 경청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제는 회장이 `열린 가슴'의 큰 차원에서 소수를 포용할 시기다. 또 축축모는 반대를 위한 반대 집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이번 경선의 큰 의미는 회장 흠집내기나 집행부 독선에 대한 대항이 아닌 2002년 을 향한 축구계의 민주화와 대화합에서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