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1억 보인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3분
삼성 `라이온 킹' （27）의 연봉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은 지난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오전과 오후에 5, 6차 면담을 잇따라 가졌으나 구단과 2천500만원의 금액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 11일 3차 면담에서 이 제의한 `다년 계약（5년간 7억원）' 안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올해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작년 7천200만원을 받은 은 지난 14일의 4차 면담부터 당초 요구액 1억4천만원에서 1억1천500만원으로 한 발 양보, 손쉬운 타결이 예상됐으나 구단측이 `9천만원 이상 불가'로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임영목 운영팀장은 "비록 오늘 협상은 결렬됐지만 이 입장 변화를 보인만큼 구단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최대한 이번 주내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 "구단 입장의 변화를 기대한다. 빨리 협상을 끝내고 훈련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해 주내 1억원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3년 연봉 1천200만원（계약금 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은 첫 해 14승을 거두며 이듬해 150％ 오른 3천만원에 재계약하는 등 작년까지 매년 평균 92.5％ 인상이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편 김대훤 단장은 의 `다년 계약'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 본 결과, 한국 현실에서 당장 적용하기에 무리한 제도라는 결론을 내렸다. 각종 옵션이나 기준을 마련해 내년 실시는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