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독수리 에이스 9천만원 사인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2분
한화 우완 에이스 （25）이 15일 작년보다 2천500만원（38.5％）이 오른 9천만원에 97시즌 재계약을 했다. 은 그동안 억대 진입을 외치며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결국 1억원에서 1천만원이 모자란 액수에 도장을 눌러 `억대의 꿈'은 한해뒤로 미루게 됐다. "팀의 에이스로서 돈보다는 상징적으로 `억대 투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성적이 1억원을 맞추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을 인정합니다." 시원섭섭한 표정의 은 "올해엔 꼭 다승왕에 올라 다음 겨울에는 확실하게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92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은 첫해 1천100만원에서 출발, 5시즌동안 평균 인상률 54.2％의 큰 걸음으로 9천만원대의 고액 투수 대열에 올라섰다. 작년 성적은 32경기（219⅔이닝）에 나서 13승（4완봉승） 12패1세이브. 방어율（3.03）은 다소 높았지만 8개구단 투수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5년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장기인 탈삼진 개수（203개）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고지를 넘었다. 은 왼손 송진우와 함께 올해에도 독수리 마운드의 선발축을 이끈다. 힘이 실린 빠른 공에 관한한 8개구단 타자들이 한결같이 엄지를 치켜세우지만 삼진을 즐기는 탓에 가끔 성급한 볼배합으로 허를 찔리는 것이 단점. 그러나 이제 듬직한 프로 6년생이다. 한층 노련한 타자 조리법으로 데뷔 이후의 줄기찬 꿈인 다승왕을 "올해엔 기필코 거머쥐겠다"는 것이 의 새해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