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업 여파에 시청률 뚝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09분
"드라마를 살리자." 노조 파업 1주일을 넘긴 와 양방송사가 드라마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각 방송사가 쇼, 코미디, 교양 등 여타 장르의 프로그램보다 드라마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드라마가 연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깨서는 자칫 그동안의 노력이 헛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서다. 지난해 `목욕탕집 사람들'로 드라마 왕국을 구축한 는 노조파업이 드라마 시청률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판단, 비상대책을 세우고 차장급 이상의 노조원들을 현장에 투입시키는 긴급 처방책을 쓰고 있다. 노조원이면서 현장 연출에 투입된 모 차장급 PD는 "다른 분야와 달리 PD는 작품으로 승부를 내기 때문에 제작에 참여했다"며 "파업이 끝났을 때 가장 애먹는 측이 연출분야여서 차장급 PD들은 잠정적으로 현장 연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노조원이면서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후배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중간간부로서 처세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차장급 PD들의 제작동참에 힘입은 측은 최근 종영예정이던 2TV 간판드라마인 주말극 `첫사랑'과 1TV 일일극 `사랑할 때까지'를 각각 3월말 2월말까지 연장방송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가뜩이나 시청률 부진으로 애를 먹던 는 노조파업이후 일일극 `서울 하늘 아래'의 시청률이 부진하자 중도하차시키고, 지난 6일 `욕망'이란 새로운 드라마를 들고 나왔다. 또 `의가형제'를 신설, 방영하기 시작했는데 기존의 PD들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아직까지 파업으로 인한 이상현상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SBS는 `파업의 무풍지대'이지만 집안단속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애초 36부작으로 계획된 창사 6주년 특집극인 `임꺽정'이 인기리에 방영되자 44부작으로 연장방영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모처럼만의 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형제의 강'이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연출로 인기를 끌고 있어 와 에 비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