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화랑] 고금명현유묵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09분
고미술 전문화랑인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733-3788)은 새해 첫기획전으로 17일부터 29일까지 `고금명현유묵전_영원한 묵향을 찾아서'전을 연다.
이 전시에는 조선시대 이후 글씨와 사군자 문인화 등 80명의 작품 1백21점이 선보이는데 탄은 이정(1541∼?)의 대그림으로부터 죽농 서동균(1902_1978)의 매화그림까지 4백여년간 그려지고 쓰여진 것들. 비필(飛筆)이자 달필인 백사 이항복의 글씨, 조선시대 삼재 중의 한사람인 현재 심사정의 문기와 아취가 넘치는 명품 `국석도(菊石圖)', 맑고 깨끗한 조선의 청백리 첨재 강세황의 글씨, 기운생동하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하면 석촌 윤용구의 글씨(5폭)와 그림(2폭)에는 망국의 울분이 가득하고, 위창 오세창의 와당과 전서 대련에는 과연 명품다운 단아함이 빛난다. 또 매국노였던 이완용의 글씨도 출품돼 관심. 성신여대 허영환교수는 "매국노였던 이완용과 이준용은 글씨는 잘썼지만 글씨에서 인격과 덕망을 느낄수가 없다"면서 "글씨와 그림은 모두 한획에서 시작하고, 한획은 모든 것의 근본이며 근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처음으로 전시도록에 판매가를 써넣는 파격을 실행했다. 출품작은 5백만원 이하가 약75%, 1백만원 이하도 다수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