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해외로 해외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7시 18분
21세기 아시아_태평양시대를 앞두고 한국작가들의 해외전시가 부쩍 늘고 있다. 한국작가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음을반증하는 해외진출은 미술시장 개방 원년을 맞은 국내화단에 온기를 전한다. `세계 무대 진출'의 깃발을 높이든 작가로는 이불 임옥상 하종현 조덕현 최재은 박애정 임충섭 김범 서도호 최정화김영진 육근병 배병우씨 등. 이중 이불씨의 미국 (．23일∼3월 25일) 전시와 임옥상씨의 뉴욕 얼터너티브뮤지엄 전시(4월12일부터 6주간)는 한국인 작가초대전으로는 최초의 기획전. 이씨는 `향기속에 썩어가는 생선'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임씨는 `현대사'`땅'시리즈 등 그동안의 대표작들을선보이게 된다. 한편 콘테를 이용한 꼼꼼한 소묘로 독특한 화풍을 이뤄온 조덕현씨(40)는 23일부터 2월 15일까지 뉴욕 정상급화랑인 앙드레 에머릭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개인전 `계보학:아버지에 대하여'에서 선보인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한국근대사까지 포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일본 갤러리가 마련한 한－중－일 시리즈 전시인 `제2회 아시아의 산보'전에서도 젊은 작가 김범서도호씨가 한국 전시 작가로 2월 14일부터 3월 9일까지 참가한다. 김범씨는 `아시아의 속도'를 주제로한 비디오 작업과 책 `변신술'을 펴내고, 서도호씨는 교복 3백벌과 학창시절의 동그란 졸업앨범 사진들을이용한 이색 벽지작업을 선보인다. 한국 큐레이터로 참가한 김선정씨(선재미술관 큐레이터)는 "국내에 좋은 작가들은 많다. 컨셉만 잘잡으면 국내작가의 해외진출은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가하면 캐나다의 유명한 실험적 전시공간 `파워 플랜트'가 9월중 한국미술전을 개최하는 것도 주목거리. 루이스톰피에르 관장이 설치작가 최정화 이불 김영진 육근병씨와 사진작가 배병우씨 등을 직접 뽑았다. 한편 올 3월부터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는 재미작가 임충섭씨(55)도 6월 샌드라게링 갤러리에서 전시회를가져 동양적이며 명상적인 현대적 조형 작품을 보여주고, 사리탑 설계를 맡은 설치미술가 최재은씨도 10∼11월경 씨 전속 갤러리인 미국 뉴욕의 홀리 솔로몬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 한편 원로 하종현씨(62．홍대교수)는 18일부터 25일까지 비버리쉬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6월엔 독일뮌헨 바스만화랑, 10월엔 일본 가마쿠라화랑에서 연이어 초대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