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성애 모든것 공개합니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7시 08분
최두형씨(35·세례명 안드레아·미국 유학중)가 내놓은 `터부에서 상식으로의 전환'(도서출판 아미)은 동성애를 하고 있는 당사자가 기록한
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동성애자로서 겪은 남다르고 폭넓은 경험을 참으로 솔직하고 절박하게 풀어놓는다. 동성애자들의 삶과 문화도 사실 그대로
그려놓는다.
특히 저자가 미국에서 만난 수많은 동성애자를 통해 얻은 정보와 지식, 그곳에서 수집한 동성애 관련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책은 소재 때문에 낯설고 적나라하며, 충격적이고 흥미롭다.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저자는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대답한다.
한국의 남성들은 군대에서 동성애를 배운다는데 사실인가. 호모와 게이는 어떻게 다른가. 양성애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동성애자들도 이성과
결혼하는가. 동성애적 성행위를 하는 동물도 있는가.
어떤 동성애자들은 왜 이성의 옷을 입을까. 강제로 동성과 성경험을 해도 동성애자가 될까. 남성동성애자는 모두 여성적이고, 여성동성애자는
모두 남성적인가.
이같은 질문에 대해 최씨는 자신의 경험과 체험까지 동원해가며 그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이성애자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동성애자들은 바로 우리 옆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내의 동성애자 인구가 1백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다.
최씨는 "우리사회의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다.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의도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