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여행도하고 미팅도 하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56분
요즘 대학가에는 여행미팅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행미팅이란 당일 코스로 교외에 나가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며 미팅을 하는 것.
여행미팅은 시내 커피숍이나 호프집에서 판에 밖힌 어색한 말들을 주고받던 종전의 미팅에 싫증을 느낀
대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행미팅을 통해 연결된 커플은 근사한 추억으로 시작된 만남이기에 오래갈 수 있으며 상대가 `폭탄'일
경우에도 여행을 통해 하루를 편하게 보낼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행미팅은 주선하는 사람이 여행목적지의 표를 사서 출발장소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통수단은 주로 기차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시끄럽지 않은 실내와 창밖의 스쳐가는 교외풍경 등으로 인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제격이기 때문.
여행지에 도착해 맑은 공기와 시원한 경관을 구경한 뒤 근사한 커피숍을 찾아 자리를 함께 하면 어색한 분위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솔직하고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간다.
이렇게 하루를 보낸 후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어느새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져 게임을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여행미팅에서 연결된 커플들은 각자 2차를 가는 것이 관례라고.
새해들어 여행미팅을 해본 하성호군(20· 전기전자제어 1년)은 "커피숍에서 하던 미팅과는 달리 여행미팅은
여행 그 자체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수 있어 좋다"며 "상대가
폭탄이어도 지겹지 않게 하루를 보낼수 있는 것 또한 여행미팅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미팅을 가기 전에는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행선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주위의 근사한 커피숍 등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추억에 남는 미팅을 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