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심야영업 맛들인 꽃띠 맹렬우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49분
"심야영업이라구요? 그렇다고 퇴폐적이지 않으니까 잡아가지는 마세요." 대우자동차 카매니저인 김소영씨（25）. 김씨는 요즘 대부분의 동료 카매니저들과는 달리 `심야영업'에 맛을 들였다. 국내 최초의 여성 `사이버 카매니저'로서 대우자동차 인터넷 홈페이지의 사이버 몰에 개설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판매를 하고 있는 것. "원래 PC통신이란 게 밤에 이뤄지잖아요. 이렇다 보니 낮에는 직접 손님들을 만나 자동차 판매상담을 하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컴퓨터 모니터앞에 앉아 밤을 새우기 일쑤예요." 김씨는 30여명의 동료 사이버 카매니저들보다 인기가 높은 편. 일단 20대 중반의 꽃다운 여성인데다 홈페이지를 색깔있게 구성, 젊은 남성들로 하여금 군침을 삼키게 하고 있기 때문. "제가 수중발레하는 모습을 촬영, 2분정도의 동화상으로 홈페이지에 띄워 놓았는데 인기가 캡이에요. 제가 물속의 마릴린 먼로같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나요." 단국대 체육교육과를 졸업, 수영과 테니스, 스키는 물론 유단자의 만능스포츠우먼이기도 한 김씨는 자이브나 룸바, 삼바, 비엔나 왈츠 등 스포츠댄스도 수준급. "수중발레 이외에도 스포츠댄스 같이 섹시한 춤을 게재하거나 시내 춤방같은 곳에서 번개모임을 개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참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우아하면서도 섹시함을 즐길 줄 아는 여자거든요." 김씨는 작년 4월 입사한 햇병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한달 평균 4∼5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데 이는 동료 카매니저들의 평균을 웃도는 수치. "카매니저라고 고객들과 자동차 얘기만 해서야 되겠어요. 이제는 카매니저도 고객들의 자동차를 비롯한 갖가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주고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종합엔터테이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