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두고보자!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45분
`나의 길을 가련다.' 주니치 （34）이 `고독 특훈'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나고야의 호리코시 실내훈련장에서 하고 있는 의 강도 높은 자율훈련은 사실상 `나홀로' 훈련이나 마찬가지. 팀의 주축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봐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나 2군 선수들 뿐. 이마나카 야마모토 마에다 나카야마 등 에이스급 투수와 다쓰나미 오토 야마사키 등 주포들은 모두 온천 같은 휴양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출신 선수들은 아직도 고국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다이호는 옛 조국 대만에서, 4번타자 알론조 파웰은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다이호는 작년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2위（38개）, 파웰은 3년연속 리그 타격왕（0.340）. 이들이 겨울 동안 `베짱이의 노래'를 부를 때 5승1패 3세이브에 그친 은 날마다 뿌연 입김과 굵은 땀방울을 쏟는다. 15일부터는 가끔씩 훈련장에 나와 돌봐주던 야마와키 재활 및 컨디셔닝 코치나 이나바 잔류군 투수코치도 호시노 감독이 인솔한 ` 관광단'에 합류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훈련 첫날부터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캐치볼을 하며 어깨를 워밍업하고 있는 은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0일부터는 나고야구장에서 합동 자율훈련이, 다음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날씨만 따뜻하다면 다음달 초부터 바로 피칭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불꽃을 남김없이 태워 올시즌 30세이브포인트를 일궈 내겠다. 훈련의 동반자는 오직 내 투혼과 집념 뿐이다." 올시즌 명예회복과 거듭나기를 위해 이 몸으로 부르는 `마이웨이'가 나고야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