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첫째도 둘째도 친목이 최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42분
"첫째도 친목, 둘째도 친목이지요. 제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을 겁니다." 지난 1월 1일부로 극회장의 중책을 맡은 탤런트 (44)의 포부는 의외로 소박하면서도 명쾌하다. 직업상 소원할 수밖에 없는 탤런트 회원들간의 교류를 늘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선후배 동료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일을 위해서 은 우선 눈에 보이는 작업부터 할 생각이다. 먼저 탤런트실을 넓히는 일이 그의 당면과제. 언뜻 그리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생각도 들지만 그의 생각은 실질적이다. "지금 사무실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선배들 소파에 죽 앉고 나면 후배들이 들어설 틈이 없어요. 그러니까 자연 안오게 되고 스튜디오에서 녹화끝나고 휭하니 가버리기 일쑤지요." 친목을 위해서는 또 스포츠팀을 창단할 예정이다. 축구팀이 몇몇 있지만, 과거 TBC출신 연기자와 위주로 출연하는 전연기자를 멤버로 해 결속을 다진다는 것. 그리고 CF수익금을 통해 60세이상 선배연기자 등 불우 회원들을 도울 계획. TBC 18기(78년)출신인 은 연기자로서 최근의 변신도 놀랍다. 2TV `머나먼 나라'의 김재구역이 그것. 과거 멜로드라마의 말끔한 중년신사나 사극에서 근엄한 왕을 연기했던 그가 `세탁배달'을 나가는가 하면, 한쪽다리를 저는 미천한 역을 자임했다. "감방을 여덟번 갔다온 막가는 인생이지요. 하지만 한 여자를 사랑하는 순애도 있고, 나와 같은 인생을 따라오는 아들녀석을 안쓰러워 하는 부성애도 있어요." 다리를 절고 한쪽 팔을 휘젓는 것도 의 용의주도한 설정. 소외계층을 대표하지만 역할만으로는 너무 처절할 것 같아 코믹스럽게 변화시킨 것은 20년 가까운 연기관록의 소산이다. 올해부터는 점잖은 중년으로 돌아올 계획. 극회장으로서의 품위를 생각해서라기보다 연기자로서의 끊임없는 변신을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