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앤짐] 세 남녀가 펼치는 우정과 사랑이야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13분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 두 남자의 우정과 그들의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내며 세사람의 성격이 빚어낸 비극을 그리고 있다. 1910년대 독일인 쥴(오스카 베르너)과 프랑스인 짐(앙리 세르)은 인생을 이야기하며 둘도 없는 우정을 쌓아간다. 이들은 카트린(잔 모로)이란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지만 쥴의 적극적인 구애로 카트린과 쥴은 결혼하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쥴과 짐은 적의 위치에 선다. 전쟁이 끝나고 이들은 다시 만나지만 카트린과 짐이 사랑에 빠지면서 첫번째 결혼은 파경을 맞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쥴은 짐에 대해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주면서 불안하기만한 셋의 관계가 지속된다. 트뤼포 영화의 특징처럼 여성은 남자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존재, 남자는 여자에 의한 희생물로 그려지고 있다. 1961년 프랑스 비평 예술협회 선정 최우수영화를 비롯해 7개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휩쓸었던 명작. "독일어는 불어와 달리 전쟁과 죽음이 남성형이야. 해와 사랑은 여성형이고 인생은 중성이지." "당신을 보면 전에 본 중국경극이 생각나. 막이 오르면 황제가 관객들에게 말하지. 정실과 후실을 들여서 아내가 둘인 나는 지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다." 등 대사를 음미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