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영혼메세지] 환풍구와 별자리가 일치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04분
북서쪽에 있는 알렉산드리아항구는 나일강 하구가 지중해와 만나는 곳이다.
알렉산드리아로 가는동안 나는 줄곧 고대 사람들의 차원높은 천문학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미 기원전 3000년쯤부터 그들은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자리를 파악해온 것은 물론 근대 천문학이 입증한 별들의 `세차운동'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알렉산드리아에서 고대 사람들의 천문학 원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연구가 케이레스씨를 수소문끝에 만났다.
그는 기자지구의 피라미드는 단순히 왕의 무덤이 아니라 천문학에 능통했던 고대 사람들이 하늘을 관측하고 신의 세계와 교신하기 위해 세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문명과 우주인 연관설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일부 호사가들이나 흥미위주의 책에서 강조하는 외계인 얘기는 허무맹랑한 소리에 불과해요. 현대 문명으로도 풀수없는 미스터리가 피라미드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고도의 문명을 지녔던 우주인들이 지구로 달려와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고대문명을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들입니다."
케이레스씨는 외계인이 피라미드를 세웠다는 얘기는 공상과학영화 `스타 게이트'에나 나올법한 지나친 공상이라고 일축했다.
피라미드를 설계하고 건축한 것은 분명히 고대 의 파라오(왕)가 백성들과 힘을 합쳐 이룩한 찬란한 지구인들의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케이레스씨는 기자지구의 피라미드가 오리온별과 연결돼 있다는 천문학적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오리온 자리의 한가운데엔 가장 빛나는 3개의 별이 있는데 이를 묶어서 `오리온 벨트'라고 부른다.
그런데 고대 사람들은 하늘의 오리온 벨트를 정확히 관측해 그 배열 모양대로 기자지구의 피라미드를 쌓았다는 것이다.
즉 `오리온 벨트'의 3별 중에서도 가장 밝은 별은 쿠프왕의 피라미드와, 그 다음으로 빛나는 별은 카프레, 마지막 작은 별은 멘카우레와 연결시켜
은하수 옆 별자리와 나일강변의 피라미드가 서로 대칭이 되도록 하는 `위대한' 건축물을 남겨놓았다고 케이레스씨는 강조했다.
기자지구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 중에서 환풍구가 뚫린 것은 가장 큰 쿠프왕의 피라미드 뿐이다.
쿠프왕 피라미드의 환풍구 중에서 왕의 방에서 남쪽으로 나있는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오리온 벨트'의 별자리 3개와 차례로 초점이 맞춰지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피라미드를 처음 축조했을 때인 기원전 2450년엔 오리온 벨트의 첫번째 별과 초점이 맞춰지도록 설계된 환풍구가
서기 2000년에는(케이레스씨는 2005년이 아니라 2000년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별과 초점이 맞도록 정밀하게 설계됐다는 것.
이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초점이 달라지도록 설계한 이유는 바로 별들이 세차운동을 한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치밀하고 정확한 천문 수리학인가.
하늘의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계속하여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오리온의 운동주기는 약 4500년을 기준으로 반복해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 때마다 지구는 대지진과 혹한 등 천재지변을 겪으며 한 시대의 문명이 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또 한번 그 주기가 돌아오는 2000년에도 지구가 극심한 천재지변을 겪지 않을까 문명 연구가들은 걱정하고 있었다.
요즘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나 미국의 폭설은 200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구인에게 뭔가 예시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