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4단 ●김석흥 2단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03분
제1보(1∼9)＝또 다시 연구생 출신기사와 일반인 출신기사의 대결이다. 이번 1차예선 결승에선 5국 중 3국이 연구생 출신대 일반인 출신의 대국. 2국은 모두 연구생 출신끼리 2차 예선 티켓을 다퉜다. 1차예선부터 연구생 출신기사들의 득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연구생 입단 초창기인 7∼8년전 만하더라도 연구생 출신대 일반인 출신 소장기사들간의 대결에 세간의 관심과 궁금증이 상당했다. 과연 바둑의 사관생도라 칭하는 연구생 출신과 야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일반 야전사령관들과의 승부는, 실력차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것.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당시 `월간바둑'에선 4단 이하 잘 나가는 일반인 출신기사들(6명)과 총 6명뿐이었던 연구생 출신기사들간의 승발전(한사람이 계속 이겨 나가는 방식)을 벌인 적이 있었다. 이름하여 `돌풍대결'. 당시(89년) 기왕전_패왕전 등에서 도전권을 획득한 오규철 2단을 위시해 최규병, 김동엽 등 막강 진용을 구축한 일반인 출신들이 당시까지만 해도 프로 새내기였던 연구생 출신들을 쉽게 요리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중론이었다. 결국 6대5로 간신히 일반인 출신들이 체면을 세우기는 했으나 분투한 연구생 출신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 대결장이었던 것. 그러나 오늘날 그런 이벤트는 이제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국내 바둑계를 평정하고 국제 5관왕에 오른 이창호 9단을 필두로, 바둑계의 미래를 주도해나갈 `신 4인방'을 구축한 연구생 출신들이 호시탐탐 정상의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흑이 좌하귀에서 손을 빼고 7로 우하귀를 굳힌 수가 이색적이다. X참고도 1〉의 흑 1이 상식적 진행. 그러나 흑 9다음 백 10(본보 `가')의 걸침이 적격이어서 흑의 불만이라고 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