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 오토에 밀려 찬밥 신세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03분
수동변속기 차량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의 판매가 줄어들고 아예 자동변속기를 기본장착하는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예년의 경우 자동변속기는 대형차 위주로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들어서는 소형차 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티코는 기본형이 2백99만원인 반면 자동변속기를 추가선택하는 최고급 슈퍼형이 4백89만원.
이는 1백90만원이나 비싸 67% 정도의 추가부담이 생기는 셈으로 의 프라이드 1.3 밴보다도 39만원이나 비싸다.
하지만 작년 판매된 10만3천9백여대의 티코중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슈퍼 티코'가 3만4천여대로 33.8%의 판매점유율을 보여 메이커조차 놀라고 있는 실정.
대우는 또 대형 고급세단인 아카디아에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해 수동변속기 모델에 대한 판매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동 아카디아는 단 한대도 팔리지 않은 상태.
이에 따라 는 다이너스티는 물론 그랜저 2.5와 3.0, 마르샤 2.5는 아예 자동변속기차량만 생산하고 있으며 티뷰론조차 `스포츠카＝수동변속기'라는 등식을 깨고 자동변속기모델을 병행 생산하고 있다.
역시 아직까지 스포츠카인 엘란에 대해 `수동모델'을 고집하고 있지만 판매부진이 계속돼 자동변속기 모델 추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포텐샤의 경우 3.0모델은 `오토'만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는 `4륜구동차량은 수동이 어울린다'는 통념을 깨고 가솔린 3.2에 이어 최근엔 2.3모델도 오토차량만을 개발, 판매에 들어가는 등 `오토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차량이 늘어나는 건 운전편의성과 안전성때문.
의 이용훈 홍보이사는 "중소형차의 경우에도 오토장착비율이 50% 내외에 이르는 등 자동변속기는 이제 사치품이 아니라 운전편의와 안전을 도모하는 필수품이 돼 가고 있다"면서 "물론 자동변속차량이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은 게 사실이지만 기술개발로 그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