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인도어의 연습 스윙도 순서가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02분
인도어 골프장에 가보면 별의 별 사람들이 많다.
타석에 들어서기 무섭게 드라이브를 휘둘러대는 `노지심'이 있는가 하면 웨지샷으로 조심조심 삽질부터 하는 `서문경'도 있다.
개중에는 피칭 연습을 하다가 옆타석에서 멋진 장타를 쏘아댄다고 괜히 드라이브로 바꿔서 힘을 쏟는 `무송'도 있다.
다들 개성탓이다. 그렇다고 연습스윙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용클럽에도 순서가 있다.
클럽이란 것은 로프트가 너무 커도 다루기 어렵고 너무 작아도 힘에 부친다.
그렇다면 초반부터 다루기 힘든 클럽으로 시작해 스윙리듬과 템포를 일부러 깨트릴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드라이브 사용을 삼가라.
갑작스러운 풀스윙은 힘살을 뒤틀리게 하고 심할 경우 늑골을 부러뜨린다. 특히 요즘같은 차가운 날씨에는 위험천만이다.
또 가벼운 웨지샷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피칭이나 샌드는 스윙폭이 한정돼 있고 템포도 완만해 근육을 풀어주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마추어들에게는 9번 아이언이 무난하다.
9번은 가볍게 흔들 수 있고 스윙리듬과 템포도 아주 좋다.
매트 위에서는 팔로스로도 부드럽게 빠져나가기에 피니시가 깨끗하게 마무리된다.
아직 고무티를 사용하는 비기너라면 7번 아이언이 좋다.
티업된 상태이기에 때리기도 편하고 몸이 완벽하게 돌아가기에 워밍업에도 효과가 크다.
워밍업에는 30회 정도의 샷이면 족하다.
또하나, 인도어 스윙연습에서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임팩트에서는 공을 막바로 잡아야 한다.'
연습장에는 인조매트 덕분에 `뒤땅'을 때려도 클럽이 빠져나가 공을 날려보내지만 필드에서는 헤드가 잔디나 흙바닥에 꽂혀 그것으로 끝장이다. 공을 먼저 잡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연습스윙의 마무리는 웨지샷이 좋다. 끝내기는 부드러워야 하니까.
